[CEO풍향계] '쏘카 상장' 이재웅…'사업 다각화' 최정우
[앵커]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살펴보는 'CEO 풍항계' 시간입니다.
1조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자 곧바로 상장 추진에 나선 이재웅 쏘카 이사회 의장과 비철강 분야에 부쩍 힘을 쏟고 있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소식을 배삼진, 한지이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포털 다음 창업자에서 벤처투자가로 변신한 이재웅 쏘카 이사회 의장이 이번에는 쏘카의 상장을 추진합니다.
제주도의 차량 제공서비스업체였던 쏘카에 투자해 현재 1조원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회사로 키워냈습니다.
앞서 사모펀드 운용사인 SG PE와 투자 전문회사 송현인베스트먼트에서 6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죠.
쏘카의 주식수가 52만8천주 가까이 되는데, 이들 투자자들이 쏘카의 주식가치를 한주당 약 184만원 정도로 쳐준 겁니다.
지난해 매출은 2,567억원, 영업적자는 716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데 1조 가치를 인정받아 상장을 추진한다는 것은 이 의장에 머릿속에 또다른 계획이 있다는 상상을 가능하게 합니다.
3월 쏘카의 감사보고서를 보면 이 의장이 100% 투자한 유한회사 에스오큐알아이가 26.37%의 지분으로 1대 주주이고 2대 주주는 22.13% 지을 가진 SK입니다.
쏘카가 상장에 성공해 수조원대의 시가총액을 기록하면 이 의장은 어떤 행보를 보일까요.
다음을 카카오에 넘긴 것처럼 이번에도 M&A를 통한 차익실헌, 즉 '엑시트'를 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옵니다.
전통적 철강기업 포스코의 최정우 회장이 비철강부문인 신사업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최 회장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 소재를 만드는 포스코케미칼을 키우기 위해 5천억원을 투입해 유상증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급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유상증자 자금으로 공장을 증설하겠다는 계획입니다.
2030년까지 이 분야에서 점유율 20%, 매출액 23조원을 달성해 포스코와 맞먹는 규모의 회사를 만들겠다는 겁니다.
최 회장은 10년내 포스코 수익의 60%를 비철강·신성장부문에서 내겠다는 각오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식량사업을 하고 있고, LNG수송과 저장을 담당하는 LNG미드스트림 사업을 포스코에너지에 넘기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미래 친환경열차인 자기부상 고속철 하이퍼루프의 전용강재와 구조 솔루션 개발에도 공동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최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종료되는 만큼 연임을 위한 포석과도 연관이 있어 보이는데, 다음달초쯤에는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9월 사장으로 승진한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도 미래 먹거리 발굴에 전력하고 있는 CEO이죠.
김승연 회장이 그룹의 핵심으로 신재생에너지에 힘을 싣고 있는 한화솔루션을 맡겨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챙기라는 메시지로도 해석할 수 있는데요.
취임 이후 첫 실적은 긍정적입니다.
솔루션내 3개 부문에서 고루 흑자를 냈습니다.
김 사장이 뚝심있게 밀어부쳐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성과를 내고 있는 태양광사업은 미국 조 바이든 당선으로 전망이 더 밝아졌습니다.
이제는 단순한 태양광 셀, 모듈 제작에서 에너지저장장치, ESS의 통합 패키지 판매까지 시작했습니다.
케미칼 부문은 신재생에너지의 핵심인 수소 생산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향후 태양광을 활용한 수소생산에서 수소 저장과 운송용 고압 용기 개발에도 발을 넓힙니다.
최근에는 헬스케어 제품과 농화학, 전자재료의 원료인 크레졸 시장에 1,200억원을 투자한다고도 발표했는데요.
앞서 미국 수소트럭업체 니콜라에 지분투자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예측할 수 없지만, 고민은 느껴집니다.
한화솔루션이 일감몰아주기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57억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받고 검찰에 고발당한 것은 당장 김 사장이 씻어내야 할 오점입니다.
상속 재산을 둘러싸고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동생들간의 분쟁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아버지와 함께 돌아가신 어머니가 남긴 상속재산 일부를 나눠달라며 동생들을 상대로 소송을 냈는데요.
연봉이 40억원인 정 부회장이 2억원대 유산을 받겠다는 소송에 납득하지 못하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청와대에 오빠의 갑질을 막아달라고 청원했던 여동생이 이번에는 아버지인 정경진 종로학원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을 신청했습니다.
90대인 아버지가 고령과 치매로 올바른 의사결정이 어려우니 법원이 법정후견인을 지정해달라는 취지입니다.
여동생은 아버지가 부인 유산을 두고 자신들과 다툴 가능성이 없는데, 정 부회장이 임의로 포함시켜 명예가 훼손됐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오빠가 동생들에게 알리지도 않고 아버지를 이사시키고 주소도 알려주지 않은 채 접견을 막았다고 말하고 있는데요.
가화만사성이죠. 현대카드에도 산적한 문제가 많은데 가족간의 다툼이 짙어진다는 점이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최근 4대 그룹 총수들이 비공개로 또다시 만났습니다. 미국 대선 결과 등 할 얘기들이 많았을 텐데요.
일단 긍정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급변 시기에 주요그룹이 협력한다면 우리 경제에도 도움이 될 수 있겠죠.
이번주 CEO 풍향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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